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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아이들의 날개가 되어] 지진으로 꽁꽁 언 마음에 불어온 봄바람(부편 375호, 2018년 2월호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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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부스러기 날짜  2018-05-31 조회  18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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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진으로 꽁꽁 언 마음에 불어온 봄바람


글 김화선 (해맞이지역아동센터 시설장)

 

 

선생님, 센터가 흔들려요!

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하나, 둘 센터에 도착하여 재잘재잘 이야기꽃을 피우던 평온한 오후, 바닥의 울렁거림과 함께 5분도 채 안되어 바이킹을 타듯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. 서있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 때, 아이들과 경주 지진을 교훈 삼아 받아온 대피훈련을 떠올리며 재빨리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였습니다. 지진은 센터와 약 7km 떨어진 포항시 북구 흥해음에서 발생하였고 아이들을 모두 보호자에게 인계한 후 센터에 올라가보니 상황은 더 처참했습니다. 각 프로그램실 바닥에는 책과 각종 집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컴퓨터, 아동사물함, 이동식온풍기 등 주요물품도 지진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. 넘어진 건 세우고, 무너진 건 다시 올리면 되었지만 부서져 고장난 온풍기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. 코앞으로 다가온 추운 겨울, 지역아동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할 아이들 걱정부터 앞섰고 걱정은 곧 현실로 다가왔습니다.

 아이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상이 반복될 즈음, 선생님들의 고민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'하나금융나눔재단 난방기구 나눔사업'이 떠올랐고 선정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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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옹기종기 모여앉아 따뜻한 겨울을 보냈어요~!>

 


제비가 물어다 준 행운

 선정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난방기가 빨리 오길 기다렸습니다. 난방기가 오면 따뜻한 프로그램실에서 공부도 하고 재미있게 놀기도 하며 아침 일찍 도착하는 아이들의 꽁꽁 언 손을 녹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다리는 시간마저 행복했습니다. 그러던 어느 날,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 전화 한 통이 왔고, 포항지진으로 힘들었을 센터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토닥이는 진심어린 말과 함께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.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센터에 산타할아버지가 다녀가셨고 "빨리 틀어봐요~", "이제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다~"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덩달아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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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아이들이 4행시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어요>

 

지진, 힘들었지만 더 끈끈해질 수 있었던 시간

 난방기를 설치하고 나서 마스크와 목도리가 필수였던 아이들이 훈훈해진 공기에 "더워서 목도리 못하겠어요.", "선생님, 땀띠날 것 같아요."와 같은 듣고 싶었던 이야기도 종종 한답니다. 들어가기 꺼려지던 프로그램실이 아이들의 온기로 가득 차면서 프로그램 참여태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습니다.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추위에 인상 찌푸리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된 것입니다. 계속 이어지는 여진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편히 놀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, 친구들과 함께 놀며 공부할 수 있는 따뜻한 아동센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. 지진으로 꽁꽁 언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봄바람을 선물해주신 하나금융나눔재단과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 그리고 지금도 포항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많은 분들에게도 따뜻한 봄날이 오길 간절히 희망합니다.

 

 

  


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빈곤결식아동이 한명도 없는 나라를 꿈꿉니다!